미국 달러
미국 달러 혹은 U.S. Dollar(유에스 달러)[1]는 미합중국의 통화이다. 전 세계 유일의 기축 통화이자, 달러 계통 통화의 대표이기도 하다. ISO 4217 코드는 USD. 기호는 $(타 달러화와 구분할 때는 US$ 또는 USD).[2] 보조단위로 센트(cent, ¢[3])가 있다.
영어권에선 캐나다 달러와 함께 벅(buck)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원은 18세기 중후반 북미에서 활동하던 모피상들이 대체통화로 쓰던 사슴 모피(Buckskin). 대한민국에서는 '불'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달러 기호($)가 "아닐 불(弗)" 자와 생긴 것이 비슷해서 얻게 된 이름이다. 한국 내에서는 '달러'라는 본래의 명칭이 상당한 지위를 회복하였지만, 정작 재미 한인 사회에서 한국어로 말할 때는 현재까지도 거의 예외없이 '불'이라는 명칭으로만 쓰인다. 이때 보조단위인 '센트'는 '전'으로 부른다.[4] 북한에서는 똑같이 '딸라', 중국에서는 자기네 통화 단위인 '元(위안)' 앞에 미국을 나타내는 '美(메이)' 자를 붙여 '美元(메이위안)'이라고 부른다.[5] 일본에서는 개항 당시 유일한 서방과의 창구였던 네덜란드를 통해 미국과 접촉했기 때문에 네덜란드어 돌라르(dollar)의 일본식 표현 도루라루(ドルラル)를 줄인 ドル(도루) 혹은 米ドル(베이도루)[NHK]'라고 부른다.
달러는 '헬리콥터 머니'를 뿌려댈 수 있는 궁극의 안전자산이다.# 미국이 실업자들에게 뿌리기 위해 아무리 달러를 찍어내도 두려울 것이 없다. 국제 결제통화나 외환 보유고에 사용되는 통화가 아닌데 ‘돈을 찍어내서 해결하려는 기미’를 보이는 순간, 그 돈의 가치 추락 속도는 빨라지고 환율이 급등하며 경제위기가 찾아올 수 있는 것과 대조된다. 유로화와 엔화도 '헬리콥터 머니'의 특권을 지닌 나라이나, 달러에는 비하지 못한다. 국제 거래에 사용되는 은행 통장 50%가 '달러 통장'이고, 무역에 사용되는 통화가 '달러'이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에 쌓는 돈의 62%가 달러이다.
유엔 제재를 초월하는 미국 독자 제재의 힘은 세계 경제가 달러화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에 기반한다.# 거래하는 제3국 개인과 기관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은 어떤 식으로든 잘못 얽혔다가는 달러화 거래는 아예 못하도록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나 다름없다. 이와 반대로 미국이 뒤를 봐주는 느낌의 '통화 스와프'도 있는데, 이는 아끼는 동맹국에게 호혜를 베푸는 성격이 짙다.
'달러 패권'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국가는 외환·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는 상황에서 언제든 달러를 빌려올 수 있어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통화스와프는 자국 통화를 상대방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인데, 마이너스 통장처럼 언제든지 달러를 꺼내 쓸 수 있으므로 달러 확보가 그만큼 수월해진다는 뜻이다.# 일본이 부채가 많아도 국가부도의 우려가 적은 것은 엔화 자체가 기축통화는 아니지만 국제통화[7]이기도 하고, 미국과 무제한 통화스와프 계약을 유지 중이기 때문이다.#[8]
대한민국 원과의 환율은 2010년 이후로 들어 1,000원부터 1,300원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2021년 기준으로는 1,150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2014년에 1,000원까지 떨어졌고 2015년부터 1,100원대로 올랐으며 2017년 11월 중순 부터 1,100원 이하가 되었다가 2018년 여름부터는 1,100원 초중반대을 유지하고 있다가 2019년 5월부터 1,100원 중후반대로 올랐다.(일부는 1,200원을 넘겼다.) 그러다가 2020년 3월에는 1,280원까지 올랐다. 보통 1,000원대 후반~1,100원대를 왔다갔다하며 보통 사람들은 1달러당 1,000원에서 1,200원 사이로 계산한다.
발권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에서 하는데, 민간은행의 집합체이자 하부기구인 연방준비은행과 정부에서 임명하는 정부 측 인사들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민간은행 집합체인 연방준비은행과 연방준비은행들을 통제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상하 관계이지 같은 존재는 아니다) 다만 주화는 정부에서 직접 하고 있고, 이것이 법으로 제정되어 있다. 즉, 미국은 자국의 화폐를 자국의 경제력을 담보로 발행하고 있다. (이건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다) 자세한 내용은 연방준비제도 문서 참고.
미국 달러 신규 발행 순서는 대략 아래와 같다.
이 구조는 정확하게 미국 국채와 미국 달러 발행량(본원통화)이 1:1로 일치하게 만들어서 Fed의 재무부 감시, 감독, 견제 기능도 하게 된다.[10]
비록 미국에서 사용하는 단위이지만, 세계 표준 화폐라고 불러도 될 만큼 널리 퍼져있다. 대다수의 나라가 환율 비교 시 제1의 외화로 미국 달러를 지정하고 있고, 자국 화폐를 돌릴 수준이 아닌 난리 통 중인 나라 혹은 규모가 너무 작은 나라들은 그냥 가져다 쓸 정도에, 일부는 아예 자국 화폐 가치를 달러가치에 고정해서 자국 화폐의 가치를 결정하게 하는 국가들도 있다. (이를 고정환이라 한다) 아예 경제 용어 중에서 달러통용화(Dollarization)[11]라는 단어가 생겼을 정도다. 그 외에도 각종 국가별 통계 비교에서도 미국 달러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GDP, GNP, 빅맥 지수 등)
그야말로 세계를 움직이는 돈이라 할 수 있고, 금에 비견될만큼 안전한 화폐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다.[12] 국제적으로 무역 결제수단의 표준일뿐만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전세계 사람들의 무제한적인 신뢰가 합쳐져있어, 달러가 없으면 현대 사회가 그대로 무너진다. 자국에서 발행하는 통화가 믿음직하지 못한 곳은 암암리에 달러를 이용해 거래하기도 한다.